라스티카/카드 스토리

라스티카 SSR [22명은 운명을 함께] - 둘만의 멜로디를

다별쓰 2020. 11. 22. 00:53

 

둘만의 멜로디를 1화

 

클로에

라스티카, 브로치가 거꾸로 달려있어! ······ 응, 이걸로 됐어. 커프스는 어디다가 뒀어?

 

라스티카

어디였을까? 아마 이 방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을 텐데.

 

현자

······ 저기, 안녕하세요.

 

라스티카

이런, 현자님 아니신가요.

 

클로에

미안해,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무슨 일 있어?

 

현자

아뇨, 소리가 나길래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지만······.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군요.

 

라스티카

네. 오늘 밤은 서쪽의 마법사 모두와 파티에 초대받았어요.

 

클로에

우리들은 들러리일 뿐이고, 주역은 라스티카야. 파티에서 피아노 연주를 선보일 거야!

 

현자

파티에서 연주를 부탁받았다니 대단하네요!

 

라스티카

감사합니다. 현자님이 칭찬해 주시다니 기쁘네.

그렇지, 현자님도 같이 가지 않으시겠어요? 꼭 제 연주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현자

기쁘지만, 제가 가도 될까요?

 

라스티카

물론입니다. 동반하는 손님은 아무나 상관없다는 말씀이 있었으니까요.

 

현자

그렇다면 함께 가게 해 주세요.

 

라스티카

파티 회장까지는 제가 먼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럼, 서둘러 갑시다.

 

클로에

기, 기다려! 아직 준비가 끝나지 않았어!

 

-

 

무르

용케도 이 시간까지 라스티카의 몸치장이 잘 정돈됐네!

 

샤일록

클로에의 수완은 항상 놀랍네요.

 

클로에

라스티카와 외출할 때는 빨리 데리러 가려고 해. 특히 오늘 밤은 옷차림이 주목받을 테니까.

 

샤일록

귀족이나 예술가들이 모이는 부자 거리의 파티니까요. 듣는 귀가 고급인 그들에게 연주자로 초대되다니, 대단한 기량이네요.

 

현자

(역시 라스티카는 대단하구나······.)

 

라스티카

승차감은 나쁘지 않으신가요? 현자님.

 

현자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승차감은 좋지만······. 안겨 있는 듯한 이 승차법은 역시 쑥스러워······.)

(그러고 보니, 라스티카의 빗자루에 처음 탔을 때도 이런 식이었네. 내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 했더니 굉장히 칭찬을 해 줬던가······.)

 

회상 속의 라스티카

대단해요, 한 장소에 머물면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다니.

그렇다면 부드러운 햇살 아래 피는 꽃도, 작열하는 태양이 빛나는 하늘도, 얼어붙은 밤에 내리는 눈도 현자님은 아시겠군요.

마치 시와 같이 아름다워. 당신의 나라도, 당신이 보내왔던 날들도.

 

현자

(그때는 라스티카의 말을 듣고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라고 놀라거나 감격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긍정적인 라스티카 다운 대사였네.)

 

라스티카

이런, 현자님. 웃고 계시네요. 멋진 일이라도 있었나요?

 

현자

네. 잔뜩 있었어요.

 

그때부터 나는 마법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많은 시간을 나누었다.

이 세계에서 보낸 날들은, 나와 그들과의 거리를 그때보다 조금은 좁혀 주었을까?

 

둘만의 멜로디를 2화

 

여성

어머, 당신이 소문난······. 오늘 밤 연주가 기대되는군요.

 

라스티카

이 얼마나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진 분인가······. 분명 나의 신부임이 틀림없어.

 

클로에

라, 라스티카! 안 돼, 손님을 새장에 넣으면!

 

-

 

남자

오오, 라스티카 님. 잘 와 주셨습니다!

저번에 이 살롱에서 당신의 연주를 듣고 완전히 사로잡혀 버려서요.

 

라스티카

아, 고마워요. 이렇게 뜨거운 악수를 해 주시다니, 당신은 혹시 저의······.

 

현자

으아! 라스티카! 아마 그 사람은 아닐 거예요······!

 

클로에

그 아저씨, 파티 주최자 아니야!? 빨리 내보내지 않으면 위험해!

 

-

 

무르

둘 다 정신없었네!

 

클로에

라스티카는 눈이 마주치자마자 여러 사람들을 새장에 넣어 버린단 말이야.

 

샤일록

후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라스티카, 이제 시간이 되지 않았나요?

 

라스티카

그런 것 같네. 그럼 다녀올게.

 

샤일록

그럼 연주가 시작될 때까지 카지노에서 즐기도록 하죠. 당신들도 가실 건가요?

 

무르, 클로에

갈래-!

 

-

 

그가 연주하는 음색은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차분하게 울렸다. 곡에 그려진 정경이 눈 앞에 떠오르는 것 같았다.

 

현자

(마법이 아닌데, 마법 같아······.)

 

남성

이런, 당신은 혹시, 현자님이 아니십니까?

 

현자

앗, 넵. 그렇습니다.

 

여성

어머, 정말? 저 현자의 마법사의, 현자님이세요?

 

남성

현자님이라면 분명 다른 세계에서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떤 장소인가요?

 

여성

현자의 마법사들 중에는 난폭한 마법사들도 선택되고 있겠지요? 무섭지는 않으신가요?

 

현자

그게······.

(예능 리포터에게 둘러싸인 기분이야······!)

 

라스티카

여어, 이쪽으로 와주셨군요.

 

어느새 연주를 마친 라스티카가 내 뒤에 서있었다. 

그는 손님으로부터 받은 것처럼 보이는 꽃다발에서 꽃을 한 송이 뽑아, 내 옷깃 언저리에 꽂아주었다.

 

라스티카

현자님, 괜찮으시다면 저와 함께 연주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현자

네?

 

라스티카

신사 숙녀 여러분, 즐거운 수다 중에 이 분을 빌려가는 무례를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자. 갑시다, 현자님.

 

둘만의 멜로디를 3화

 

현자

저기, 라스티카. 연주한다고 하셨는데요······.

 

라스티카

네. 현자님과 같이 피아노를 쳐보고 싶어요.

 

현자

그럴 수가. 저 같은 사람이 연주하면 모처럼의 연주를 방해해 버려요.

 

라스티카

말도 안 돼요. 방해는커녕 분명 훌륭한 연주가 될 거예요.

 

현자

그렇지만 저는 피아노로 칠 수 있을 만한 곡을 잘 몰라서······.

 

라스티카

그럼 현자님께 익숙한 곡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현자

익숙한 곡······.

(그러고 보니, 「고양이 밟아 버렸어」 정도라면 어렸을 적에 연주해 본 적이 있을지도 몰라.)

(······ 음. 확실히 이런 느낌이었지?)

 

어린 시절의 기억에 기대어서 건반에 손가락을 얹는다.

그러자, 라스티카가 나의 어설픈 연주에 맞추어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현자

(와······. 라스티카가 연주해주니까 굉장히 화려한 곡이 되었어······!)

 

라스티카

잘하시네요, 현자님. 자, 마음껏 치세요.

 

여성

어머, 굉장히 사랑스러운 선율이네요!

 

남성

정말 신기하군!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버려!

 

라스티카

후후, 모두 들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설레는 것 같군요.

 

현자

뭔가, 저도 두근두근 거렸어요!

 

라스티카

멋져요. 그럼 더 적극적으로 해봅시다.

 

그러고 나서 우리들은 집중해서 피아노를 쳤다. 실패를 하더라도, 아무렇게나 쳐도 모두 즐거웠다.

 

-

 

클로에

하아, 즐거웠어! 라스티카와 현자님의 연주, 정말 멋졌어.

 

무르

고양이 밟아 버렸어, 맞나? 현자님, 다음엔 나랑 쳐보자!

 

샤일록

후후, 현자님도 피곤하시겠지요. 편히 쉬세요.

 

현자

네. 여러분, 잘 자요.

 

라스티카

현자님, 방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

 

현자

라스티카, 오늘 고마웠어요. 지금까지는 못해봤던 체험을 해볼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어요.

 

라스티카

저야말로, 현자님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연주할 수 없었던 곡을 연주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오늘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몰랐던 즐거운 세상을 당신은 몇 번이고 가르쳐 주셨어요.

언제나 저희 마법사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자님.

 

현자

라스티카······.

 

단 한 곡의 연주였지만, 그의 세계에 조금이나마 다가설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우리들은 재차 악수를 했다.

 

라스티카

오늘은 멋진 날이었습니다.

내일도 당신이 있어 주신다면 더 근사해질 거예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