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에 SSR [22명은 운명을 함께] - 서로 내어 주는 상냥함
서로 내어 주는 상냥함 1화
현자
(······ 응? 저기 있는 건 클로에······?)
클로에
············.
현자
(왜 저러지? 뭔가 우울한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안녕하세요, 클로에.
클로에
앗, 현자님!
현자
갑자기 말 걸어서 미안해요. 지금 엄청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았는데 뭔가 곤란한 일이라도······?
클로에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좀 멍하니 생각했을 뿐이야.
걱정해줘서 고마워, 현자님.
······ 앗, 안 되겠네. 나, 무르가 불렀었는데. 다녀올게!
현자
······ 정말 괜찮은 걸까.
(쓸데없는 걱정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궁금해. 클로에는 항상 기운이 있으니까.)
생각해보면 클로에는 처음부터 밝고 상냥하게, 나에게 힘을 주려하고 있었다.
회상 속의 클로에
웃어줬네! 기뻐. 현자님은 다른 세계에서 혼자 왔다고 했지?
나도 라스티카를 만나기 전까지는 외톨이였으니까······. 그러니까,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현자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 열심히 할게!
-
회상 속의 클로에
왜냐하면, 우리들은 노래를 잘하는 누군가가 아니라 현자님과 즐기고 싶은걸!
현자님이 즐겁다면 우리도 즐거워!
현자
(클로에에게는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만약 고민이 있다면 이번에는 내가 힘이 되고 싶어.)
(하지만 내가 클로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 그렇지. 그라면 좋은 의견을 줄지도 몰라.
-
라스티카
과연. 그래서 저를 찾아 주셨군요.
현자
네. 클로에는 아니라고 했지만요. 우울해 보여서······.
라스티카
그래요, 클로에는 역시 당신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요.
현자
······ 라스티카, 혹시 뭔지 아시는 건가요?
라스티카
네. 클로에에게 이야기를 들었으니까요.
현자
네? 저기, 그거······.
라스티카
아쉽게도 제 입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자님께서 클로에를 위한다고 생각하신 것이라면, 그 아이는 분명 기뻐하고 웃는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글쎄요, 예를 들면 클로에가 좋아하는······.
같이 수다를 떨고 쇼핑하러 나가거나 하는 건 어떨까요?
현자
외출, 좋은 것 같아요······! 내일 클로에를 불러볼게요. 라스티카, 감사합니다.
(현자가 라스티카의 방 밖으로 나가는 소리)
라스티카
······ 클로에와 현자님. 소중한 두 사람을 위해 나는 기도할 수밖에 없어.
부디, 두 계획 모두 잘 될 수 있기를.
서로 내어 주는 상냥함 2화
현자
(······ 좋아. 준비는 다 됐으니 클로에에게 쇼핑 같이 가자고 하자.)
(노크 소리다. 누구지······?)
클로에
안녕, 현자님!
현자
클로에?
클로에
같이 나가자고 말하러 왔지. 시장에 보러 가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다면 지금 같이 가지 않을래?
현자
클로에 쪽에서 와주다니······. 저도 지금 같이 가자고 하려 했거든요.
클로에
어, 정말로? 기뻐, 우리 같은 생각 하고 있었구나!
그럼, 나갈 준비는 만반인 거지?
현자
네. 빨리 갑시다!
-
클로에
이 거리는 재미있는 가게가 많아서 마음에 들어.
오늘은 뭔가 손에 넣을 만한 물건을 찾을 수 있을까?
현자
(······ 지금까지는 클로에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어제의 그 모습이 궁금하지만, 일단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고 클로에가 힘냈으면 좋겠어.)
저, 이 근처에 오는 건 오랜만이에요. 괜찮으시다면 클로에가 추천할 만한 가게를 알려주지 않겠어요?
클로에
물론이지, 맡겨줘!
-
클로에
이 코르사주 어떨까. 좀 화려한가?
현자
그렇지 않아요. 분명 클로에의 솜씨로 그 코르사주와 잘 어울리는 의상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클로에
에헤헤······.
현자님은 칭찬을 잘한다니까. 그럼 사버릴까 봐!
-
클로에
줄을 길게 설만큼 여기 젤라토 맛있어~!
현자
정말 맛있어요!
클로에 것은 초콜릿인가요?
클로에
응. 현자님 것도 맛있겠네. 레몬 맛?
현자
네. 시원하고 맛있어요.
클로에
그럼 다음에 왔을 때는 그 맛으로 주문해봐야지!
-
클로에
아~ 즐거웠어!
현자
저도 즐거웠어요. 결국 거리에 있는 가게들을 다 돌아봤네요.
클로에
덕분에 쇼핑도 순조로웠어. 이렇게 놀러 다닌 거 오랜만이야.
현자
(다행이다. 엄청 신난 것 같아. 오늘 외출 덕분에 조금이라도 기분 전환이 됐으면 좋겠네.)
(결국 클로에의 고민거리가 뭔지 몰라서 그랬지만······.)
클로에
······ 저기 말이야, 돌아가기 전에 잠깐만 괜찮을까? 현자님께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현자
보여주고 싶은 것?
-
클로에
이 정도로 괜찮으려나······.
현자
(······ 광장의 뒷골목? 어둑어둑해서 인기척이 없는데······.)
저기, 클로에가 보여주고 싶은 건 여기 있는 건가요?
클로에
아아, 저기······.
······ 현자님, 미안해.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현자
!?
(······ 의식이, 멀어진다······.)
-
(새가 지저귀는 소리)
현자
······? 여긴······.
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클로에
놀라게 해서 미안해.
내가 현자님께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이 곳의 경치야.
서로 내어 주는 상냥함 3화
클로에
라스티카에게 상담했더니, 모처럼의 서프라이즈라면 예상치도 못한 초대 방법을 써보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조언을 구해서 말이야.
그래서, 현자님을 가사 상태로 만들고 여기까지 날아왔어. 1
현자
여, 여기 올 때까지 죽어 있었단 말인가요······!? 그래서 도중에 의식을 잃었군요.
클로에
눈가리개는 답답하니 가사가 편할 것 같아서. 아, 몸에 해롭지 않으니 안심해!
현자
(가볍게 엄청난 발상을 하잖아······. 클로에도 역시 서쪽의 마법사구나.)
강물 수면을 해 질 녘의 색이 물들였다. 일몰 전 한순간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겼다.
현자
······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로 예쁘네요. 클로에, 데려와주셔서 감사해요.
클로에
다행이다! 좋아해 줘서. 오늘은 그러기 위해서 현자님께 같이 나오자고 한거야. 왜냐하면······.
······.
현자
(어제와 같은 괴로운 얼굴······. 역시 클로에는 뭔가 고민하고 있어.)
(지금이라면 말해주려나······?)
클로에, 만약 고민거리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 않겠어요?
사실 오늘 제가 클로에에게 나가자고 한 것도, 클로에가 기운이 없었던 이유를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지금까지 쭉 저는 클로에에게 격려를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클로에
현자님······.
······ 사실은, 얼마 전에 현자님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꿈을 꿨어.
나, 현자님이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그 꿈을 꾸었을 때, 다시 한번 실감했어. 언젠가 현자님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 버린다는 걸.
클로에는 속상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나서,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클로에
그래도, 현자님은 지금 여기에 있을 거지? 현자님이 우리들의 세계에 있는 동안에, 여러 가지를 함께하고 싶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어.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라고, 어제 생각에 잠겨버렸어. 그런데 오히려 걱정하게 만들었네. 미안.
현자
클로에······.
가슴이 뭉클했다.
현자
언젠가 저는 사라져 버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 세계에 왔고, 그리고 이 세계에서 클로에와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항상 상냥하게 마음 써줘서 고마워요. 클로에의 밝은 모습과 배려에 많은 힘을 받고 있어요.
클로에
······ 그럴 수가, 고맙다는 말은 내 쪽에서 해야 해.
현자의 마법사로 뽑혀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그랬던 덕분에 현자님과 만날 수 있었고 새로운 친구도 생겼어.
지금은 마법관 생활도,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고 매일이 너무 즐거워. 현자님 덕분이야!
우리는 계속 품고 있던 감사한 마음을 주고받았다. 내미는 것도, 받는 것도 양쪽 다 기쁘고 가슴이 벅찼다.
그때, 막 해가 지고 달빛이 고요히 숲을 비추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클로에, 현자
······ 우와, 예쁘다······.
현자
······ 저기, 클로에. 제안입니다만, 오늘은 여기서 수다 좀 떨고 갈래요?
클로에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천천히 나누자. 현자님과 하고 싶은 말이 많아!
- 假死, 완전히 의식을 잃어 죽은 것처럼 보이는 상태. 순화어는 `기절'.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