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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연회에 봄을 불러서 Short Story

다별쓰 2021. 5. 23. 16:27

 

Short Story 1 / 210501 공개

 

리케

저기! 아서 님은 발푸르기스의 밤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아서

그래. 분명 북쪽 나라에 있는 마의 산에서······.

 

리케

············.

 

아서

············.

아니, 뭐였더라. 까먹었군. 리케,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알려줄 수 있겠나?

 

리케

네! 발푸르기스의 밤이라고 하는 건 북쪽 나라에 있는 마의 산에서 행해지는······.

 

무르

마법사에 의한, 마법사를 위한, 마법사만이 참가할 수 있는 하룻밤의 잔치야.

하지만 남쪽 나라에서는 정령과 인간과 동물이 봄이 오는 것을 기뻐하는 잔치라고 한대! 어느 발푸르기스의 밤도 다 설레네! 

 

리케

와앗! 정말, 무르.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죠? 제가 아서 님께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아서

아하하, 그랬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무르.

리케, 내가 또 모르는 게 있을 때 알려줘.

 

리케

네······. 그런데 무르가 타고 있는 건······.

 

무르

양탄자야.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아서 여기까지 왔어.

양탄자로 폭신폭신하게 하늘을 나는 건 즐거워! 

양탄자가 바람으로 파도를 날리고 조금만 잘못하면 굴러 떨어질 뻔하는 것도 즐거워!

 

아서, 리케

······.

······ 확실히 좀 재미있을 것 같은데.

 

리케

앗! 아서 님. 저희 몰래 온 건데 눈에 엄청 띄고 있어요······!

 

아서

거리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시선으로 이쪽을 보고 있네. 이대로는 곤란해······.

 

무르

그럼 빨리 도망가야지. 자, 둘 다 이 양탄자 위에 올라타!

 

아서

그래, 알겠어!

 

리케

네, 실례하겠습니다!

어? 그런데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은······.

 

무르

와아! 그럼, 출발!

 

Short Story 2 / 210503 공개

 

미스라

안녕하세요.

 

파우스트

······ 미스라? 이런 곳에 오다니 별일이네. 나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미스라

아뇨, 딱히요.

 

파우스트

············.

 

미스라

아, 그러고 보니까 당신은 발푸르기스의 밤인 날에 항상 뭘 하고 있었나요?

 

파우스트

뭐? 왜 내가 그런 걸 네게 알려줘야 하는데.

 

미스라

딱히 저도 엄청 알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은근 궁금해서······.

 

파우스트

······ 별 거 없어. 방에 계속 틀어박혀 있다.

 

미스라

흐음, 음침한 당신답게 지내는군요.

 

파우스트

너 지금 시비 거는 건가······.

 

미스라

왜 내가 나보다 더 약한 상대에게 시비를 건다고 하시죠?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파우스트

············.

 

미스라

아, 그러고 보니 당신은 아침 식사로 뭘 먹었죠?

 

파우스트

그러니까 내가 왜 그런 걸 너에게······.

 

미스라

············.

 

파우스트

······ 아직 안 먹었다.

 

미스라

흐음, 불쌍하네요.

 

파우스트

······ 역시 너 나에게 시비 걸고 있지? 아니면 그렇게나 한가한가?

 

미스라

네. 사실 너무 한가해요. 현자님도 없고 잠도 안 오고.

 

파우스트

하아······.

심심풀이 상대를 원한다면 다른 마법사에게 가 봐.

 

미스라

알겠어요.

 

파우스트

············.

 

미스라

아, 그러고 보니 당신 그 모자 어디서 산 건가요?

 

파우스트

······ 그렇게나 한가하다면 지금 당장 북쪽 나라에 있는 마의 산에 가면 돼.

발푸르기스의 밤에라도 참가해.

저주받고 싶지 않다면 더 이상 날 신경 쓰지 마. 알겠나?

 

미스라

흐음, 이 나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파우스트

············.

 

미스라

아, 애초에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는 게 뭐였죠?

 

파우스트

하아······.

 

Short Story 3 / 210506 공개

 

시노

············.

 

화이트

이런, 시노 쨩.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게야?

 

시노

숲에서 큰 장수풍뎅이를 잡았다. 파우스트에게 보여주려고 했는데 미스라와 대화한다고 바쁜 것 같아서.

 

화이트

그것 때문에 한가했던 게로구나. 그렇다면 나에게 보여 주렴.

오호, 꽤 멋진 장수풍뎅이가 아니냐. 이렇게 세 보이는 장수풍뎅이를 잡다니 시노는 대단하구나!

 

시노

흐흥, 그렇지.

숲 속 깊이 숨어있던 걸 잘 유인한 거라고.

 

브래들리

핫, 동쪽 꼬맹이는 그런 무당벌레 같은 걸로 만족하는 거냐?

 

화이트

이 녀석, 브래들리 쨩!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어른스럽지 못한 말을 하는 게야.

 

시노

맞다. 이게 뭐가 무당벌레지. 네 눈은 옹이구멍인가?

 

브래들리

내가 얼마 전에 숲에서 본 것에 비하면 그걸 콩알만 해. 뭐, 동쪽 마법사에게는 그 정도가 딱 알맞을지도 모르지.

 

시노

뭐라고······.

어이, 당장 그 자리로 안내해. 아무리 큰 장수풍뎅이라도 내가 잡아서 보여주지.

 

브래들리

네 녀석은 정말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군. 

하지만, 목숨 아까운 줄도 모르는 바보는 싫어하지 않아.

······ 따라와. 얼음숲으로 간다.

다만, 북쪽 나라의 장수풍뎅이니까 마주치는 순간 먹히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화이트

아니, 북쪽 나라의 장수풍뎅이는 아마 없을 게야.

그거 그냥 완전 사나운 맹수잖아.

 

시노

내 상대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군. 사냥은 잘해. 맡겨둬.

 

브래들리

하하, 그거 기대되는군. 큰 놈을 잡으면 저주꾼과 미스라에게 보여줘. 죽도록 좋아하겠네.

 

화이트

정말~ 남자애들이란~~~!

화이트 쨩의 이야기 좀 들어줘~~! 하아······.

스노우 쨩······. 나, 이 녀석들을 돌볼 자신이 없어졌구먼. 빨리 돌아와 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