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 R [지금은 진찰 중] - 어른의 여유

 

어른의 여유 1화

 

피가로

자,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뱉고. ······ 응, 심장 소리는 정상이네.

 

현자

감사합니다, 피가로.

 

피가로

천만에. 그런데 깜짝 놀랐어. 현자님이 복도에서 비틀비틀 걷고 있었으니까.

이건 가벼운 빈혈이군. 잠시 누워있으면 돼.

 

현자

네······. 잠이 좀 부족해서 그런가 봐요.

 

피가로

수면부족? 어젯밤에 뭐 하고 있었어? 수면부족이 될 정도의 나쁜 짓이라도?

 

현자

나쁜 짓 한 적 없어요! ······ 책을 읽었을 뿐이에요.

 

피가로

무슨 책?

 

현자

전 현자님의 일기를 다시 읽었어요.

 

피가로

그건 전에도 읽었잖아? 왜 또 읽은 거야?

 

현자

그건······.

(왜 피가로는 이런 질문을 하지?)

······ 마음을 조금 안정시키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같은 세계에서 온 사람이 한 말을 보면 진정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피가로

아하하, 현자님은 정말 솔직하고 멋지구나.

 

현자

네? 뭐가요?

 

피가로

아니, 현자님의 약으로는 이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서.

나에게 말해서 알았지? 그 불안이, 현자님의 건강을 나쁘게 하는 원인.

 

현자

아······ 혹시······.

 

피가로

그래, 병에 걸렸다는 건 진짜인 거야. 어쨌든 지금은 쉬어.

 

현자

네······.

 

피가로

그래서, 뭔가 불안한 것이 있다면 나에게 상담하러 올 것.

 

현자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피가로.

 

피가로

내 앞에서는 어깨의 힘을 빼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상냥한 피가로 선생님에게 더 어리광을 부려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