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라/카드 스토리

미스라 SR [소원을 빌었던 저녁비] - 변덕스러운 일요 목수

다별쓰 2020. 10. 30. 22:17

 

변덕스러운 일요 목수[각주:1] 1화

 

미스라

하아, 햇빛이 강해서 울적하군······.

 

레녹스

······ 쇠붙이도 형편없구나, 새 걸로 바꿀까······.

 

미스라

뭐 하고 있는 건가요?

 

레녹스

미스라인가. 도서실 문을 고치고 있어.

 

미스라

허, 꽤 낡아보이네요.

 

레녹스

그래. 아침에는 평소와 같이 멀쩡했을 텐데. 미스라는 뭔가 알고 있나?

 

미스라

글쎄요, 누가 마법으로 망가뜨린 거 아닌가요. 있잖아요, 오즈라던가. 그 사람 야만적이니까요.

 

레녹스

오즈 님이...? 그렇다면 무슨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미스라

······ 애초에, 당신은 왜 수작업으로 고치고 있어요? 마법을 쓰면 되잖아요.

아, 현자님이 말씀하시던 일요 목수라는 겁니까? 휴일에 아버지께서 정원을 점거한다던가.

 

레녹스

아니, 나는 아버지는 아니지만······. 마법을 쓰는 것보단 손으로 고치는 쪽이 더 정성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미스라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요. 마법이 더 빠르기도 하고, 손으로 고치는 것과 별반 다르지도 않을 것 같은데요.

······.

《아르시무》

 

레녹스

!

 

변덕스러운 일요 목수 2화

 

레녹스

문이······.

 

미스라

이제 원래대로 됐어요.

역시 마법이 빠르기도 하고, 손으로 고친 것과 특별히 차이점도 없어······.

 

미틸

······ 아, 레노 씨! 여기 있었군요! 미스라 씨도!

 

레녹스

미틸. 나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미틸

네! 도서실 문이 부서져버려서 레노 씨가 고치는 걸 도와줬으면 해서······.

어라? 고쳐졌네. 혹시 벌써 고쳐주셨나요?

 

레녹스

그래, 미스라가 고쳐줬어. 고마워, 미스라.

 

미틸

미스라 씨 가요!?

 

미스라

하아, 무슨 문제라도?

 

미틸

문제는 없지만요······. 애초에 여기를 망가뜨린 건 미스라 씨라서 깜짝 놀랐어요.

 

미스라, 레녹스

엇.

 

미틸

문 여는 게 귀찮다고 마법으로 부수고 있었잖아요. 저, 분명히 보고 있었다니까요!

 

미스라

······ 라고 합니다. 기억이 안 나지만요.

 

레녹스

하하, 그런 거였나.

하지만 고쳐준 사람도 미스라다. 원래대로 된 거니 이 일은 없었던 걸로 하자.

 

미틸

······ 알았어요. 그렇지만 미스라 씨, 이제 문을 부수고 방에 들어가려고 하면 안 돼요!

 

미스라

하아, 알겠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미틸

정말로 알아들은 걸까······.

 

  1. 일요일, 쉬는 날이면 하는 집안 목수 일. 또는 그 사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