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로 SR [마법의 캔디 애플] - 호박과 북쪽의 마법사

호박과 북쪽의 마법사 1화
네로
좋아, 이걸로 끝이네.
······ 응? 뭐야, 시노인가? 지금 정리중이니까 조금 기다려······.
미스라
안녕하세요.
네로
뭣······. 미스라!? 나, 나에게 무슨 일이야?
미스라
네, 이걸.
네로
뭐야, 이 커다란 호박은.
미스라
남쪽 형제들한테 받아버렸거든요. 할로윈 같은 것에 장식으로 쓰는 호박이라고 합니다.
네로
할로윈? 그, 현자 씨가 그런 말을 했었지······. 이계의 이벤트였나?
미스라
글쎄요,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루틸에게서 이 호박에 얼굴을 도려내라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라고요.
네로
······ 당신에게 부탁 같은 걸 하다니 배짱이 있네. 그건 그렇고, 호박에 얼굴이라니······. 이계의 풍습은 잘 모르겠어.
미스라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이거 적당히 도려내두세요.
네로
하? ······ 이거 그쪽이 부탁받은거잖아.
미스라
얼굴 같은 건 누가 도려내도 똑같잖아요. 마법으로 해도 되는데 난 조절이 서툴러요.
원래 모습이 남아있지 않으면 루틸이 또 뭐라고 할까봐 귀찮기도 하고.
네로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그녀석······.)
미스라
당신, 요리사 맞죠? 야채를 자르는 건 당신이 가장 익숙하잖아요.
네로
······ 뭐, 그렇긴 한데. 알겠어, 할게. 식재료를 눈 앞에서 산산조각 내는 것도 민망한데.
호박과 북쪽의 마법사 2화
네로
······.
미스라
······.
네로
(빤히 보고 있잖아······. 진정되지도 않고 엄청 어색해.)
······ 그, 당신. 배라도 고픈 건가?
미스라
배 안 고픈데요. 당신, 내가 항상 배고플거라 생각하지 않으세요?
네로
별로 그런 건 아닌데?
(어쩔 수 없네. 무시하고 호박을 파내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나?)
얼굴인가... 확실히 현자 씨가 말했었지. 할로윈이라는 건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했었던가?
그러면 아주 무서운 얼굴이겠지? 눈은 위로 치켜올려지고······.
미스라
······.
-
네로
좋아, 이런거잖아!
미스라
······ 흠.
네로
뭐야. 만든 게 마음에 안 드나? 너무 무섭게 했나.
미스라
좋네요, 이거.
네로
엥?
미스라
오즈의 얼굴을 닮아서, 멍청한 게 느낌이 좋네요.
네로
별로 닮게 한 생각은 없지만······.
미스라
그 남자가 보는 앞에서 끓여먹으면 재밌겠는데. 그럼, 가져갈게요.
네로
아, 여기······?
(미스라가 간 뒤)
네로
······ 나는 일단 좋은 일을 했긴 했네. 미스라가 생각하는 건 역시 전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