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로/카드 스토리

네로 SR [마법의 캔디 애플] - 호박과 북쪽의 마법사

다별쓰 2020. 10. 24. 18:37

 

호박과 북쪽의 마법사 1화

 

네로

좋아, 이걸로 끝이네.

······ 응? 뭐야, 시노인가? 지금 정리중이니까 조금 기다려······.

 

미스라

안녕하세요.

 

네로

뭣······. 미스라!? 나, 나에게 무슨 일이야?

 

미스라

네, 이걸.

 

네로

뭐야, 이 커다란 호박은.

 

미스라

남쪽 형제들한테 받아버렸거든요. 할로윈 같은 것에 장식으로 쓰는 호박이라고 합니다.

 

네로

할로윈? 그, 현자 씨가 그런 말을 했었지······. 이계의 이벤트였나?

 

미스라

글쎄요,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루틸에게서 이 호박에 얼굴을 도려내라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라고요.

 

네로

······ 당신에게 부탁 같은 걸 하다니 배짱이 있네. 그건 그렇고, 호박에 얼굴이라니······. 이계의 풍습은 잘 모르겠어.

 

미스라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이거 적당히 도려내두세요.

 

네로

하? ······ 이거 그쪽이 부탁받은거잖아.

 

미스라

얼굴 같은 건 누가 도려내도 똑같잖아요. 마법으로 해도 되는데 난 조절이 서툴러요.

원래 모습이 남아있지 않으면 루틸이 또 뭐라고 할까봐 귀찮기도 하고.

 

네로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그녀석······.)

 

미스라

당신, 요리사 맞죠? 야채를 자르는 건 당신이 가장 익숙하잖아요.

 

네로

······ 뭐, 그렇긴 한데. 알겠어, 할게. 식재료를 눈 앞에서 산산조각 내는 것도 민망한데.

 

호박과 북쪽의 마법사 2화

 

네로

······.

 

미스라

······.

 

네로

(빤히 보고 있잖아······. 진정되지도 않고 엄청 어색해.)

······ 그, 당신. 배라도 고픈 건가?

 

미스라

배 안 고픈데요. 당신, 내가 항상 배고플거라 생각하지 않으세요?

 

네로

별로 그런 건 아닌데?

(어쩔 수 없네. 무시하고 호박을 파내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나?)

얼굴인가... 확실히 현자 씨가 말했었지. 할로윈이라는 건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했었던가?

그러면 아주 무서운 얼굴이겠지? 눈은 위로 치켜올려지고······.

 

미스라

······.

 

-

 

네로

좋아, 이런거잖아!

 

미스라

······ 흠.

 

네로

뭐야. 만든 게 마음에 안 드나? 너무 무섭게 했나.

 

미스라

좋네요, 이거.

 

네로

엥?

 

미스라

오즈의 얼굴을 닮아서, 멍청한 게 느낌이 좋네요.

 

네로

별로 닮게 한 생각은 없지만······.

 

미스라

그 남자가 보는 앞에서 끓여먹으면 재밌겠는데. 그럼, 가져갈게요.

 

네로

아, 여기······?

 

(미스라가 간 뒤)

 

네로

······ 나는 일단 좋은 일을 했긴 했네. 미스라가 생각하는 건 역시 전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