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0. 22:54ㆍ루틸/카드 스토리
마법관에서 수학여행을 1화
어느 날 아침, 담화실에 얼굴을 내밀자 남쪽의 마법사들이 모여 있었다.
피가로
모두, 미안해. 오늘은 훈련을 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변경이 됐네.
루틸
신경 쓰지 마세요. 피가로 선생님.
저희는 괜찮으니까 조심히 다녀오세요.
현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무슨 일인가요?
미틸
현자님, 좋은 아침이에요.
레녹스
지금 피가로 선생님과 남쪽 나라에 가려는 길이에요.
현자
남쪽 나라에요?
루틸
피가로 선생님께 아는 할아버지께서 허리를 다쳐 움직일 수가 없으시다고 편지가 왔어요.
내친김에 망가진 지붕도 고쳐달라고 하셔서 레노 씨와 같이 가게 됐거든요.
현자
편지로······.
그럼 며칠 전에 다치셨겠네요. 그런 일은 서둘러서 가야죠.
피가로
맞다, 현자님. 오늘 시간 있어?
괜찮다면 나 대신에 미틸과 루틸의 수업 선생님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서.
현자
엇, 제가 선생님을요? 그렇지만 뭘 말하면 좋을지······.
피가로
현자님의 세계를 이야기해줘. 분명 모르는 세계의 이야기는 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정말 공부가 될 거라 생각해.
현자
그렇군요······. 피가로 대신 선생님을 한다니 뭔가 떨리네요.
그래도, 제 이야기라도 괜찮다면 기꺼이 말해드릴게요.
루틸
정말인가요? 또 현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니 기뻐요.
미틸
저도요. 현자님 세계의 이야기는 다 재미있으니까요!
???, ???
현자님 세계의 이야기······?
차분한 목소리가 울려 뒤돌아보니, 반가운 듯 얼굴빛이 밝은 아서와 리케가 서 있었다.
아서
현자님 세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나요?
루틸
꼭, 함께 하고 싶어요!
-
루틸
그럼, 모두 준비됐나요?
아서, 미틸, 리케
네!
현자
······ 뭔가, 여러분이 그렇게 맞춤 연습복을 입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진짜 제 세계 학교 수업 같아요.
루틸
현자님의 세계에서는 똑같은 옷을 입고 공부하나요?
현자
네. 교복이라고 하는데 학교마다 디자인이 달라서······.
밖에서도 어느 학교 학생인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학교에 따라서는 수학여행이나 멀리 나갈 때도 교복을 입어서, 낯선 곳에서도 같은 옷을 입은 애들을 보면 왠지 일체감이 있어서 안심이 돼요.
루틸
수학여행······! 전에 들었던, 다 같이 다른 지역의 문화나 풍습을 배우러 가는 여행이었지요.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반에는 친구와 같은 방에 묵으면서 크게 떠들기도 하고······.
여행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설레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서
친구들과 여행을······. 그건 정말 매력적이군. 현자님, 또 무엇이 있습니까?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질문을 받고, 나는 모두에게 학교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특히 아서는 또래들끼리 뭔가 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듯, 소년답게 발랄한 미소를 지으며 듣고 있었다.
(노크 소리)
그 사이에 루틸과 미틸의 학교 이야기고 섞여 이야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이었다.
수행실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린 것은.
마법관에서 수학여행을 2화
카인
아서. 즐거운 시간 보내는 중에 미안하다. 슬슬 성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루틸
어쩜······.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요? 눈 깜짝할 사이네요.
리케
아서 님, 요즘 일만 하세요. 저는 아서 님이 걱정돼요. 언젠가 몸이라도 망가져 버릴 것 같아서······.
아서
고마워, 리케. 내일은 오랜만의 휴일이고 오늘도 밤에는 마법관으로 돌아올 수 있어.
현자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또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자
물론이죠. 제 이야기로 괜찮으시다면, 언제든지 기쁘게.
(아서, 왠지 쓸쓸해 보이는데······.)
하지만, 그런 표정을 보인 것은 아주 잠시 뿐.
곧 늠름한 왕자님의 얼굴을 하고, 아서는 카인과 밖으로 나갔다.
루틸
······ 아서 님은 대견하네. 아직 17살인데 왕자님으로서 저렇게 열심히 하니까.
리케
성에서 할 일만 가득해서 친구와 놀 시간도 없을 것 같아요······.
미틸
확실히······.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과 많이 놀 수 있었는데······.
루틸
맞아. 친구와 노는 일도 중요한 일이지.
기쁜 일, 즐거운 일, 슬픈 일······. 가족과도, 다른 동료들과도 그것들을 함께 나누는 경험은 아주 얻기 힘든 것이니까.
현자
아서도 모두와 놀 수 있는 시간을 더 얻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루틸
······ 그렇지!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카인
정말 늦어버렸네. 괜찮겠어, 아서? 지난 며칠간 공무를 계속 본다고 피곤했을 거야.
아서
그건 카인도 마찬가지다. 내일은 푹 쉬어······. 응?
현자
아서, 카인. 어서 오세요.
루틸
늦게까지 일하신다고 힘들었겠어요.
아서
현자님. 그리고 루틸도.
현자
피곤하실 것 같으니 차를 끓일게요. 담화실로 같이 오세요.
루틸
자. 갑시다, 갑시다!
아서, 카인
······?
-
루틸
두 분 모두, 담화실까지 거의 다 왔어요!
카인
그렇게 등을 밀지 않아도 담화실까지는 천천히 갈 수 있으니 안심해.
-
(뭔가 부딪히는 소리)
카인
······ 우왓!
뭐야, 갑자기 뭔가 날아다니잖아······.
베개······!?
마법관에서 수학여행을 3화
시노
칫······. 잘못 맞췄다.
현자
(갑자기 날아온 베개를 어렵지 않게 잡다니, 역시 카인이네······.)
클로에
아서 님, 카인!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
히스클리프
시노, 베개가 없는 사람에게 던지는 건 규칙 위반이라고 현자님이 그러셨잖아.
카인
뭐야, 다들 모여있고. 밤도 늦었는데 무슨 일이지?
아서
게다가 왜 모두 베개를 들고 버티고 있는 거야.
루틸
수학여행의 밤이에요, 아서 님!
오늘 밤에는 여기서 다 같이 자면서 수학 여행의 밤을 체험해보려고 해요.
아서
수학 여행······?
현자
네. 루틸이 마법관에서 하면 분명 즐거울 거라고 모두에게 말을 걸었거든요.
선약이 있거나 해서 역시 전원이 참가하는 건 무리였지만 오늘 밤에 모일 수 있는 멤버로 개최하기로 했어요.
루틸
내일은 모두 임무도 훈련도 없으니까 밤을 새우면서 크게 떠들어봐요!
클로에
수학 여행 재미있네! 지금 하던 건 말이야, 베개 던지기!
히스클리프
현자님 세계에서는 수학 여행 밤에 흔히 하는 놀이라고 해요.
미틸
규칙은 간단하고, 베개를 던져서 맞으면 지는 거예요.
카인
방 안에 있는 물건에 맞으면 위험하지 않나?
리케
맞아도 망가지지 않도록 오즈에게 부탁해서 마법을 걸어주셨으니 괜찮아요.
오즈는 한가한 것 같아서 몇 번이나 초대했는데, 「거절한다.」라는 한 마디만으로······. 정말이지, 모처럼 같이 하자고 했는데.
맞다. 그래도 두 분께 이걸 만들어주셨어요.
아서
오즈 님의 슈가······!
루틸
피곤하실 것 같으니까 무리하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다면 저희와 같이 수학 여행의 밤을 체험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아서
기꺼이 참가하도록 하지. 이렇게 모두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꿈만 같다.
카인
잘됐군, 아서. 나도 꼭 참가하게 해 줘.
시노
결정됐군. 그럼 너희들도 빨리 베개 가져오라고.
아서
그래! 카인, 가자!
(뛰어가는 발소리)
현자
(아서, 정말 즐거워 보여. 기뻐해 줘서 다행이네.)
루틸
두 사람, 뛰다가 복도에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수학 여행의 밤은 아직 시작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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