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9. 19:55ㆍ샤일록/카드 스토리
신세를 많이 지네요 1화
샤일록
(······? 저기서 계속 서 있는 건······.)
라스티카
······.
샤일록
무슨 일이 있나요? 아까부터 멍하니 선반을 바라보고.
라스티카
아, 샤일록. 당신도 먹을 것을 가지러 온 거야? 알겠어, 출출할 시간이니까.
샤일록
아니요, 저는 홍차를 달이러. 당신은 배가 고파서 찾아온 건가요?
라스티카
응, 그런데 곤란하게도 입에 넣을 만한 게 없어서.
샤일록
별 말씀을 다 하시네요. 풍부한 식재료를 눈앞에 두고.
라스티카
응, 식재료가 있는 건 알고 있어.
동시에 그것이 무의미하다는 것도 알고 있어.
샤일록
······ 그러니까, 즉. 당신은 요리를 전혀 할 수 없다?
라스티카
아마. 성공한 기억이 별로 없을 거야.
항상 클로에가 준비해 주는데 말이야. 어쩌다 외출하게 돼서.
샤일록
(······ 뭔가, 라스티가 쪽에서 시선이 느껴지네요······.)
공교롭게도, 기대에 부응할만한 서비스 정신은 품절이라서요.
······ 반대로,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겠어요? 요리에 도전할만한 좋은 기회라고. 새로운 재능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라스티카
샤일록, 멋있어.
정말 멋진 생각이야! 어서 도전해보자.
신세를 많이 지네요 2화
라스티카
뭘 만들지? 맞아, 언젠가 아침으로 먹었던 폭신폭신한 오믈렛으로 하자.
샤일록
(도와주면 그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상태를 지켜봅시다.)
라스티카
계란 수는 이 정도일까? 소금과 후추는 듬뿍? 분명 버터도 필요하겠지.
샤일록
(······ 모든 재료의 양이 너무 많아.)
라스티카
재료를 갖췄으니, 나머지는 마법으로······. 조절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자.
샤일록
라스티카······ 너무 힘을 주면-.
라스티카
이얍.
(부엌이 흔들리는 장면)
샤일록
······.
이렇게 된다고요. 아시겠어요?
라스티카
공중에서 계란과 소금이 춤추는구나. 요리가 이렇게 활기찬 것일 줄 몰랐어.
응,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 오믈렛을 만들 수 없었던 것은 좀 아쉽지만.
샤일록
걱정 마세요, 잘 만들어 냈어요.
'대참사'를.
라스티카
과연. 샤일록은 칭찬을 잘하네.
샤일록
칭찬으로 들린 건가요······.
······ 하아. 오믈렛은 없지만 스콘이라면 나누어 드릴 수 있어요.
3시에 차, 같이 마실래요?
-
클로에
다녀왔어!
라스티카
어서 와, 클로에.
클로에
아, 둘이 애프터눈 티? 예쁘다, 우아하고.
샤일록
네.
우아한 오후였어요. 매우.
클로에
······ 어라. 라스티카, 그 머리 왜 그래?
라스티카
응?
클로에
계란 껍데기가 붙어있어! 새로운 멋일까?
샤일록
(······ 후훗. 그렇게까지 돌봐줄 의리는 없으니까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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