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틸 SSR [22명은 운명을 함께] - 북쪽 바람에 피어나는 꽃봉오리

2020. 11. 20. 03:12미틸/카드 스토리

 

북쪽 바람에 피어나는 꽃봉오리 1화

 

현자

후아. 숲 속을 걸으니 기분이 차분해지는구나.

 

(갑자기 들리는 총성)

 

현자

!? 무슨 소리지? 저쪽에서 들린 것 같은데······.

 

미틸

으으······.

 

현자

괜찮아요, 미틸? 이게 무슨······.

 

그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마도구인 총을 멘 브래들리가 유유히 이쪽으로 걸어온다.

 

브래들리

여어. 현자 아니냐.

 

현자

······ 브래들리? 설마 미틸이 쓰러진 건······.

 

미틸

아, 아니에요, 현자님! 브래들리 씨 잘못이 아니에요.

 

현자

네?

 

미틸

제가 제 마법을 잘 조절하지 못해서 그 반동으로 날아가버렸을 뿐이에요.

브래들리 씨는 제 훈련 상대만 맡아 주셨을 뿐이고······.

 

현자

그런건가요?

 

브래들리

뭐 그렇지. 상대가 되어 달라고 얘가 말하길래 같이 해 준 거야.

아직 변변치 않지만 근성은 있고 오기도 강해. 제법 볼만한 점이지.

 

미틸

정말인가요?

 

브래들리

그래. 또 마음이 내키면 상대해 주지. 엉엉 울지나 말라고.

 

미틸

우, 울거나 하지는 않아요!

 

브래들리

하핫.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다. 그럼, 남쪽 꼬맹이. [각주:1]

 

미틸

저, 저기. 감사합니다!

 

날아가는 브래들리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그의 옷은, 그의 노력을 말해주듯이 약간 지저분해 보였다.

 

현자

······ 훈련, 굉장히 노력하고 있군요. 미틸이 정말 열심히 하니까 저도 본받고 싶어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어디 아픈 곳은 없나요?

 

미틸

감사합니다. 이 정도는 괜찮아요! 더욱 열심히 해서 빨리 모두를 따라잡아야죠.

맞다, 현자님! 제 방으로 와주시지 않으실래요? 새로운 마법약을 만들어서 봐주셨으면 해요.

 

현자

네, 부디 실례할게요. 그런데 어떤 약인가요?

 

미틸

그건 아직 비밀이에요!

 

-

 

-미틸의 방-

 

미틸

여기요, 현자님!

 

현자

와, 굉장히 좋은 향기가 나는 홍차군요. 맛도 부드럽고 맛있어······.

 

미틸

사실은, 지금 마시고 있는 게 그 약이에요.

 

현자

엇, 이 홍차요?

 

미틸

네. 피로 해소 마법약을 조제해서 홍차에 맞게 만들어 봤어요.

현자님은 항상 바쁘신 것 같아서, 마법약을 그대로 먹는 것보다는 홍차와 함께 즐기는 것이 더 치유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현자

미틸······. 고마워요. 맛있어서 피로도 싹 가시는 것 같아요.

 

미틸

에헤헤,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맛도 향도 좋아지도록 여러 번 개량했어요!

 

현자

(정말 미틸은 상냥하고 항상 열심히 하는구나······. 그래서 브래들리도 미틸의 부탁을 들어줬을지도.)

······ 그러고 보니 처음에 비해서 미틸은 브래들리와 많이 친해졌네요.

 

북쪽 바람에 피어나는 꽃봉오리 2화

 

미틸

벼, 별로 친해지진 않았어요.

그래도 브래들리 씨는 강하고, 심술궂게 말하면서도 알기 쉽게 가르쳐 주니까요.

 

미틸은 얼버무리면서도 브래들리에 대한 칭찬을 멋쩍은 듯 늘어놓았다.

그런 미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막 마법관에 왔을 때가 생각났다.

모두 함께 마법관에서 살면 어떨까 의논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회상 속의 미틸

······ 북쪽의 마법사가, 모두와 함께 행동할 리가 없어.

그 녀석들이 나쁜 짓을 하는 바람에 우리 마법사가 미움을 받아요. 현자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현자

(그때 미틸이 그렇게 말했었나······.)

 

지금의 그는, 북쪽 마법사들을 향한 말과 태도가 그때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현자

어쩌면 미틸의 마음속에서 북쪽 마법사에 대한 존재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미틸

그런가요······?

······아.

 

뭔가 생각이 난 듯 미틸이 입을 열려고 하자,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

 

미스라

······.

 

미틸

미스라 씨?

······ 와앗!?

 

미스라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미틸의 목덜미를 꽉 잡아 들어 올렸다.

 

현자

미, 미스라. 뭐 하는 거예요? 미틸을 놔줘요!

 

미스라

아직도 목과 몸은 붙어 있네요.

 

현자

······ 네?

 

미스라

미틸이 브래들리와 마법 훈련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살아 있는지 확인하러 온 거예요. 마음대로 죽으면 곤란해서요.

 

미틸

주, 죽을 리가 없잖아요! 그냥 훈련일 뿐이라고요?

 

미스라

죽어요. 당신은 약하니까요.

참 나, 왜 일부러 스스로 위험에 발을 들여놓는 겁니까?

 

미틸은 자신을 붙잡고 있는 미스라를, 입술을 깨물며 뚫어지게 쳐다봤다.

 

미틸

그건······.

강해지고 싶으니까요.

강해지면 모두를 지켜줄 수 있어요. 지금의 저는 아직 지켜지는 쪽에 있었던 적이 많지만······.

저를 계속 지켜준 소중한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숨고 싶지 않아요. 앞장서서 싸울 수 있는 스스로가 되고 싶어요.

 

순간, 공기가 긴장됐다. 이윽고 미스라의 한숨 소리가 그 침묵을 깨뜨렸다.

 

미스라

오늘은 그냥 넘어갈게요. 어차피 당신들 형제는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을 테니까요.

 

미스라는 휙 하고 미틸을 내버려 두고 서둘러 방에서 나갔다.

 

미틸

정말. 왜 저렇게 항상 뜬금없을까요.

 

현자

미, 미틸······.

저기, 괜찮은가요······?

 

북쪽 바람에 피어나는 꽃봉오리 3화

 

현자

미, 미틸······.

저기, 괜찮은가요······?

 

미틸

괜찮아요. 이상한 걸 보여드려서 죄송해요.

정말, 미스라 씨는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사라진다니까.

 

현자

(어라······ 의외로 침착하네.)

미스라에게 화나지 않았나요······?

 

미틸

평소 같았으면 화냈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오늘은 그 일이 생각났으니까······.

 

현자

그거······ 아까 미틸이 하려던 말인가요?

 

미틸

네. 현자님과 얘기하다가 생각난 거예요. 제가 막 현자님의 마법사로 선택됐을 때.

 

미틸은 조금 전 내가 떠올렸던 때와 같은 때를 이야기했다.

 

회상 속의 미틸

그 녀석들이 나쁜 짓을 하는 바람에 우리 마법사가 미움을 받아요. 현자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미틸

그 후에, 현자님이 제게 뭐라고 해주셨는지 기억하시나요?

 

현자

음, 그때는 확실히······.

 

회상 속의 현자

누가 나쁘다던가 라고 하는 게 아니라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노력해 나간다, 라고 하는 것은 어떨까요?

믿을 수 있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안심할 수 있는 거예요.

 

미틸

그때 현자님은 제가 했던 말에 공감해주시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그렇게 해주셨던 덕분에, 다 같이 마법관에서 살 수 있었고 소중한 친구들도 많아졌어요.

그리고 생활하다 보니 북쪽의 마법사가 전부 나쁘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해서······.

 

현자

미틸······.

 

미틸

그러니까 저도 현자님을 본받아서, 미스라 씨가 억지 부리는 것을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단정 짓지 않고 싶어요.

처음에 비하면 조금은 우리를 생각해주게 된 건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현자님 덕분이에요.

저, 현자님의 마법사가 되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항상 감사합니다.

 

현자

그런······. 저야말로 고맙······.

 

나도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데, 다시 문이 열렸다.

 

미스라

말하는 걸 까먹었네요.

 

미틸, 현자

!?

 

미스라

당신이 강해지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아요.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게 되면 나도 형편이 좋아지니까.

다만, 제멋대로 행동하고 부주의하게 죽는 것만은 그만두세요.

 

미틸은 약간 당황한 뒤, 나와 눈을 마주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미스라를 향해 밝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틸

네! 열심히 할게요!

ちゃい

  1. ちっちゃいの。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