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 SSR [꽃잎의 물결] - 숨바꼭질의 달인

2021. 3. 26. 00:01무르/카드 스토리

 

숨바꼭질의 달인 1화

 

현자

완전 늦어버렸네. 빨리 방에 돌아가서 쉬자······.

(······ 왜 소란스럽지?)

 

???

영차영차.

 

???

이 녀석, 무르! 방으로 돌아가지 못하겠니!

 

현자

(무르가 그림과 수다를 떨고 있어······? 그렇다는 건.)

 

무르

좋아! 내 방은 요 앞이야.

 

그림 속의 화이트

하나도 안 좋구먼!

 

그림 속의 스노우

우리가 말한 것은, 네 방이 아니다!

 

현자

역시 스노우와 화이트구나!

 

무르

아아, 현자님!

 

그림 속의 스노우

오오, 구원의 손길이다. 현자여, 살려주렴!

 

현자

무르. 저기, 무슨 일인가요?

 

무르

잠이 안 와서 놀려고! 두 사람을 불렀지.

 

그림 속의 스노우

속지 마렴.

불렀다 같은 순한 표현을 쓰고 말이야.

 

그림 속의 화이트

이건 납치구먼! 유괴구먼!

 

현자

(확실히 그림 도난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그림 속의 스노우

그림이 되면 꼼짝할 수 없다고. 무르에게는 딱 맞는 장난감이구먼.

 

그림 속의 화이트

악의가 없다고 해서 봐주지 않는다. 호되게 혼낼 게야.

불쌍한 우리들을 동정해도 좋단다?

 

무르

뭐~? 괴롭히지는 않았는데?

 

그림 속의 스노우

그럼, 어떻게 놀 생각이지?

 

무르

그럼 우선 창문으로 떨어뜨려서 부서지지 않는가 확인해볼게!

 

그림 속의 스노우, 그림 속의 화이트

꺄~!!

 

무르

그럼 이만, 현자님!

 

그림 속의 스노우

살려줘!

 

그림 속의 화이트

살해당할 거야! 아니, 나는 이미 죽었지만!

 

현자

자, 잠깐만요! 저기, 저로는 안 될까요?

 

무르

······ 현자님?

 

현자

저도 잠이 안 오니까 무르가 놀아주면 기쁠 것 같아서.

 

무르

······ 현자님도 잠이 안 와? 응, 좋아!

 

현자

그럼 스노우와 화이트는 방으로 돌려보내요.

 

무르

알았어!

 

그림 속의 스노우

목숨을 건졌군. ······ 후우.

 

그림 속의 화이트

조금 더 살 수 있을 것 같구나.

 

무르

서두르자! 달려가자!

 

그림 속의 화이트

어이쿠, 질질 끌면 안 돼!

 

그림 속의 스노우

좀 더 상냥하게 다루렴! 우리는 섬세하다고.

 

-

 

무르

저기, 잘 나르는 거 끝냈어! 이걸로 놀 수 있겠지?

 

현자

네. 감사합니다, 무르.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스노우, 화이트.

 

그림 속의 스노우

그대를 귀찮게 해 버렸구나. 사례하겠네.

무르, 현자를 무리하게 하지 마렴!

 

그림 속의 화이트

다치게 해도 안 돼! 알겠지, 현자는 자네와 달라서······.

 

(무르가 스노우와 화이트의 방문을 닫아버리는 소리)

 

무르

바이바~이!

 

그림 속의 스노우, 그림 속의 화이트

늙은이의 충고는 끝까지 들어~!

 

무르

그럼, 뭘 하면서 아침까지 놀까?

 

현자

(아, 아침까지······.)

 

숨바꼭질의 달인 2화

 

무르

현자님, 뭐 하면서 놀고 싶어?

 

현자

뭐든 좋아요. 무르는 뭐가 좋아요?

 

무르

음~. 스노우랑 화이트를 던지거나 다트 과녁으로 삼아서 놀려고 했는데.

 

현자

그, 그런가요.

(말리길 잘했다······.)

음, 될 수 있으면 위험하지 않은 놀이였으면 좋겠어요.

 

무르

응! 현자님, 죽으면 곤란하지!

죽지 않는 놀이, 죽지 않는 놀이······. 그래, 숨바꼭질은?

 

현자

좋아요. 누가 술래 할까요?

 

무르

응! 처음에는 내가 숨을래!

10초 안에 숨을 거니까, 다 세면 찾으러 와!

 

현자

네? 앗! 가버렸어······!?

······ 일단 10초 세자.

 

-

 

현자

············9, 10.

그럼, 무르는 어디 갔으려나.

무르~?

 

-

 

현자

없네······.

 

-

 

현자

······ 여기도 아닌가······?

 

-

 

현자

······ 전혀 못 찾겠어. 마법관을 한 바퀴 돌아버렸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생각할 수 있는 한 찾았는데. 이제, 아직 보지 않은 장소라고 하면······.

 

-

 

현자

······ 전망이 너무 좋은가. 숨바꼭질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을지도?

······ 그것보다, 오늘 밤은 달이 커 보이네. 공기가 맑아서 그런 걸까.

(······ 응? 방금 지붕 위에서 뭔가가 움직였는데······?)

저 실루엣은······. 무르!?

 

무르

아핫, 들켰다!

기다려, 지금 그쪽으로 갈 테니까.

 

현자

가, 간다고······?

 

무르

읏차!

 

현자

(뛰어내렸다!)

 

무르

착지는 잘해. 혹시, 내가 엉망이 되는 걸 보고 싶었어?

 

현자

아, 아뇨. 훌륭한 착지네요.

 

무르

엣헴! 그건 그렇고, 현자님 너무 늦게 왔어!

 

현자

설마 지붕 위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무르

왜냐하면, 높은 쪽이 더 잘 보이니까!

봐, 오늘 밤의 <커다란 재앙>은 특별히 예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싶어 지지?

 

현자

과연·····.

(달을 쳐다보지 않았다면 평생 못 찾았을지도······.)

 

무르

그래도 즐거웠어! 발견되는 순간이 가장 즐겁지! 확실하게 못 박아두는 것 같아서 말이야!

이번엔 내가 못 박는 쪽! 준비됐어?

 

현자

준비라니요?

 

무르

현자님이 숨어! 10초 세면 시작이야!

하나아.

두울.

 

현자

어, 네? 벌써 시작했어요?

 

무르

세엣.

 

현자

수, 숨어야 해······!

 

숨바꼭질의 달인 3화

 

현자

(숨는다고 해도······.)

(쉬운 곳이면 금방 찾으려나. 더 떨어진 곳에······.)

 

무르

일곱~!

 

현자

(······ 무리야.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지붕 위에 올라가는 건 겹치고······. 라고 해도 올라갈 수도 없지만.)

 

무르

여덟~!

 

현자

(어라······? 숫자 세는 속도가 빨라졌는데.)

 

무르

아홉, 열!

 

현자

(으아, 그럴 수가······! 이젠 늦었어. 계단 뒤로 기어 들어가자.)

 

무르

다 숨었니! 다 숨었어~! 알았어, 갈게~!

 

현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잘 숨은 걸까.)

 

무르

현자님, 이쪽으로 달려갔지.

 

현자

(와, 벌써 응접실에 들어왔어.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해······.)

 

무르

현자님~? 어디야~?

 

현자

(발소리가 가까워······. 이쪽으로 온다······?)

 

무르

잘 생각해보니, 이렇게 가까운 곳에 숨었을 리가 있나!

 

현자

(이렇게 가까운 곳에 숨어있어요······.)

 

무르

여기는 됐어. 저 방이 수상해!

 

현자

(······ 무르, 갔나······?)

(하아, 다행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두근두근거리네.)

······ 돌아오지 않네······. 어디까지 찾으러 갔을까?

(슬슬 찾아내 줬으면 하는데······. 스스로 나갈 수도 없고.)

(지금 몇 시지······. 무르는 아침까지 논다고 했는데. 역시 졸리기 시작했어······. 아침까지는 무리일지도······.)

(큰일 났네, 눈꺼풀이 무거워······.)

 

-

 

무르

앗! 현자님, 찾았다~!

이렇게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곳을 고를 줄 몰랐어! 나 식당 냄비 안에도 봤거든?

······ 현자님? 왜 입을 다물고 있어? 화났어? 그게 아니면 말을 못 하게 됐어?

 

현자

······ 새근새근.

 

무르

어라, 자네. 기다리다 지쳤어?

난 아직 놀았으면 하는데······. 많이 놀아줬으니까, 됐나!

······ 영차.

 

현자

(······ 뭐지, 누군가에게 안기고 있는 것 같은데······ 큰일이네. 눈이 안 떠져······.)

 

무르

잘 자, 현자님.

 

-

 

현자

(······ 응······? 눈부셔······ 벌써 아침인가······.)

(······ 어라.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

쿨쿨······.

 

현자

(······ 침대에 누가 엎드려 있어······?)

 

무르

으음······.

 

현자

······ 무르!?

 

무르

······ 으응······?

······ 아, 현자님! 좋은 아침!

 

현자

좋은 아침이에요.

저기······ 무르가 방으로 옮겨 주셨나요?

 

무르

응! 맞아!

현자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

 

현자

(아······. 도중에 자버려서 화났나 봐······.)

무르, 어제는······.

 

무르

어제 놀아줘서 고마웠어! 즐거웠어! 또 놀자!

 

현자

······!

······ 네, 꼭이요.

또 숨바꼭질해요.

 

무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