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티카 SSR [실수가 준 행복] - 행복을 전하러

2021. 4. 6. 03:13라스티카/카드 스토리

 

행복을 전하러 1화

 

당신

아, 파랑새다.

 

행복의 상징이라 불리는 파랑새가 날고 있다.

뭔가 이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찰나, 그 새가 무슨 일인지 내게로 날아왔다.

 

당신

응? ······ 아, 너 펫 로이드였네?

근처에 주인 같아 보이는 사람은······, 없구나. 혹시 길을 잃었나?

 

작은 새

짹짹······.

 

당신

괜찮아, ID를 찾아보면 찾아갈 수 있어. 라스티카가 있는 랩실이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봐달라고 하자.

 

-

 

당신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조금 기다리자 라스티카가 얼굴을 내밀었다.

 

라스티카

······ 그, ······ 누구신지요?

 

라스티카는 살짝 겁을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를 그가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인간인 줄 착각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당신

라스티카, 저예요. [각주:1]

 

라스티카

아······. 놀라게 해버렸네. 미안, 인간이 온 줄 알고······.

 

당신

아뇨. 저야말로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라스티카

무슨 일이니? 클로에를 찾아온 거라면 히스랑 영화 보러 갔어.

 

당신

클로에 말고 라스티카에게 부탁할 게 있어요.

길을 잃은 펫 로이드가 있어서 데려왔어요. ID를 알아봐 주시겠어요?

 

라스티카

상관없긴 한데······. 길 잃은 로봇을? 카인에게 가지 않고 나한테?

 

멍한 얼굴로 대답을 듣고, 흠칫 놀랐다.

 

당신

실례했습니다, 미아 사건은 보통 경찰에게 가는 거죠······!

 

라스티카

후후후, 나에게 의뢰해주다니 기쁘네. 그 파랑새 말하는 거지?

어디 한 번 볼까. 이리 와.

······ 이 아이는 좀 오래된 펫 로이드네. ID는 알겠어. 오너 연락처도 분명 등록해 놨고.

 

당신

그럼 그쪽으로 연락하면 데리러 올 수 있겠네요? 다행이다!

 

라스티카

응, 오너도 분명 걱정하고 있을 거야. 바로 알려주자.

 

라스티카를 태블릿을 들어 전화를 걸려고 했다. 그 얼굴은 몹시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당신

(그래, 펫 로이드의 오너라면 인간이니까······.)

저기, 라스티카. 그 전화 제가 받을까요?

 

행복을 전하러 2화

 

전화를 받은 건 작은 여자아이였다. 와~ 하며 기뻐라는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여자아이

그 아이는 우리 블루야! 계속 찾고 있었어!

 

낡아 보이는 작은 새는 맵 정보도 낡아서 자주 길을 잃었던 것 같다.

 

여자아이

최근에 새 집으로 이사했어. 블루가 가진 지도에 없으니까 돌아올 수 없게 돼버려서······.

 

당신

그렇구나······. 그럼 네가 있는 곳으로 내가 블루를 데려다줄게!

 

여자아이

진짜? 고마워! 그럼 주소를 데이터로 보낼게!

 

(전화가 끊기는 신호음)

 

당신

(블루랑 만났던 게 바로 이 근처니까 분명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일 거야······.)

············.

 

라스티카

······ 어라, 무슨 일이니?

갑자기 안 움직이네.

아하, 렉 걸렸나? 괜찮아, 금방 고쳐줄게. 음, 그러니까······.

 

당신

아, 아니에요! 저기, 여자애한테 받은 데이터를 봤는데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라스티카

그래, 그런 거구나. 분명 너는 기억을 잃었다고 했었지? 어쩌면 그것 때문 아닐까?

 

당신

······ 맞아요!

(아아······. 기억이 없으니까 길 잃은 애를 데려다 줄 수도 없잖아······.)

 

라스티카

그렇게 우울해하지 말아. 기억을 잃은 건 네 탓이 아니야.

 

당신

그래도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했는데, 뭔가 못나 보이네요······.

 

라스티카

난 네가 멋있다고 생각했어. 착하고 믿음직스럽고 예쁘고.

그래도 그렇네······. 여기라면 그렇게 먼 곳도 아니니까 나도 같이 블루를 데려다주러 갈까.

 

당신

앗, 그렇지만······.

(아까 전화하려는 데도 엄청 긴장했으면서······.)

 

라스티카

너와 같이 간다면 괜찮을 것 같아. 클로에가 있는 것과 같이, 너와 있으면 안심이 돼.

대신에, 아무래도 떨릴 것 같으니까 내 손을 놓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당신

그 정도는 쉬운 일이에요.

 

라스티카

고마워. 이 아이는 새장에 넣고 가자. 또 날아가버려서 미아가 된다면 불쌍해지니까.

 

그렇게 말하고 라스티카는 새장을 가져왔다.

 

당신

(······ 아, 라스티카다.)

(어? 왜 이런 생각이 들었지? 라스티카는 라스티카인데······.)

 

새장을 들고 있는 그를 보자 뭔가 차분해지는 듯 차분해지지 않으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라스티카

자, 이걸로 준비는 끝났네.

······ 무슨 일이니?

 

당신

아니에요! 그럼, 가볼까요?

 

행복을 전하러 3화

 

라스티카

아, 이쪽일걸? ······ 아마.

 

당신

아마?

 

라스티카

······ 평소 같았으면 어딜 가든 클로에가 데려다줬으니까. 클로에는 길 안내를 잘해.

 

당신

(라스티카, 자랑스러워 보여.)

 

라스티카

클로에는 지금 없지만 자주 오는 곳이니까 괜찮아. 잘못 오지는 않았어.

 

당신

아하하. 믿고 있을게요, 라스티카.

 

마치 모험을 떠나온 것 같아서 설렌다.

둘이 서로 도와가며 목적지까지 가기로 했다.

 

여자아이

블루! 우리 블루다! 고마워!

 

무사히 주인과 만났고 나는 새장 문을 열었다.

 

(블루의 날갯짓 소리)

 

여자아이

계속 나랑 있어줘. 이제 맘대로 어디 가면 안 돼, 다시는 못 보게 될 수도 있어.

 

라스티카

괜찮아,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돼.

 

당신

라스티카?

 

라스티카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긴장한 듯 무릎을 굽혀 걸터앉아 여자아이와 시선을 맞추었다.

 

라스티카

블루가 가진 맵 정보를 새 걸로 업데이트 해 뒀어.

그러니까 이제 괜찮아, 너희가 헤어질 일은 없을 거야.

 

여자아이

정말? 고마워! 잘됐다, 블루!

 

파랑새가 짹짹하고 답했다.

그 울음소리와 여자아이의 표정은 정말 기쁘고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

 

당신

여자아이랑 블루, 정말 기뻐 보였어요.

무사히 데려다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라스티카

길을 잃은 건 큰일이었지만, 블루는 널 만나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해.

 

당신

네?

 

라스티카

네가 내게로 데려와 준 덕분에 새로운 맵 정보를 줄 수 있었잖아.

 

당신

그렇네요, 맵 정보!

최신 걸로 갱신할 수 있었으니, 블루는 혼자서 돌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요?

 

라스티카

그렇네.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당신

아하하. 그래도 뭔가 라스티카 다워서 멋져요.

 

클로에

아, 라스티카랑 그 애다![각주:2]

 

히스클리프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이네요.

 

당신

클로에. 히스도 왔네요.

 

라스티카

여어, 영화는 재밌었어?

 

클로에

엄청! 둘은 무슨 일인데? 라스티카는 밖에 있어도 괜찮아?

 

라스티카는 클로에를 안심시키려는 듯, 나와 맞잡은 손을 보였다.

 

라스티카

이 친구[각주:3]가 같이 있어서 괜찮았지.

조금 전까지 소중한 보물을 공주님께 전해드리는 모험을 했었어.

 

클로에

공주님? 모험?

 

당신

네, 라스티카. 정말 멋졌어요.

 

클로에

아, 왠지 두근두근 거리네. 나도 멋진 라스티카 보고 싶은데.

 

라스티카

그럼 차를 마시면서 모험담을 들려줄게. 가는 길에 달콤한 과자라도 사갈까?

 

  1. 저예요 다음에 현자 이름을 수정하지 않았다면 아키라입니다. 라고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본문으로]
  2.  원문은 현자 이름을 수정하지 않았다면 아, 라스티카랑 아키라다!  [본문으로]
  3. 현자 이름을 수정하지 않았다면 아키라라고 되어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