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9. 03:40ㆍ브래들리/카드 스토리
친해지고 싶어서 1화
현자
스노우, 화이트. 오래 기다리셨어요.
스노우
좋은 물건을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구나.
(누군가와 부딪히는 소리)
현자
앗! 죄, 죄송합니다.
상인으로 보이는 남자
······ 흥.
현자
(가버렸어······. 뭐지, 급했나.)
화이트
현자여, 지금 그 남자······.
스노우
기다리게, 화이트. 딱 좋을 때 브래들리를 발견했구먼.
화이트
그렇구나! 그럼 이 건은 그 녀석에게 맡길까.
현자
······?
스노우, 화이트
브래들리 쨩!
브래들리
······ 켁. 무슨 일이야.
현자
동네에서 만나다니 우연이네요. 쇼핑 중이신가요?
브래들리
틀렸어. 언제나처럼 미스라의 변덕에 오웬과 휘말려버린 거야.
차를 마신다고 불러낸 주제에 그 녀석들은 금방 싫증이 나서 서로 죽여버리니까. 나는 이제 막 뒷걸음질치고 오는 길이지.
현자
서로 죽인다는 건······ 마을 안에서요!?
스노우
중앙 거리에서 날뛰면 안 된단다. 우리는 설교를 하러 가야겠구먼.
화이트
브래들리여, 우리 대신 현자를 돌봐주렴!
(스노우와 화이트가 뛰어가는 소리)
브래들리
할아범들, 제멋대로 정해버리고······. 현자의 부적이라니 농담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현자. 꼬맹이도 아니니까 그 녀석들이 돌아올 때 까지 얌전히 혼자 기다려-.
현자
······ 없어.
브래들리
아? 무슨 일이야?
현자
아까 샀던 물건이 없어요! 가방에 잘 넣어놨는데 왜······?
브래들리
그런 거 내가 알겠냐고. 갑자기 없어졌다는 건 떨어뜨렸든 도둑맞았든 둘 중 하나 아니야?
현자
······ 그러고 보니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사람과 부딪쳤어요.
서두르고 있는 것 같아서 별로 신경은 쓰지 않았는데요.
브래들리
확실하네. 그야, 그 녀석이 소매치기였겠지.
현자
소매치기!?
브래들리
현자
그런, 어떻게 하지······.
브래들리
어떻게 하고 말고, 멍하니 있는 네가 잘못했다는 이야기다.
······ 지금도, 뭔가 눈치채지 못했어?
현자
뭐가요?
······ 앗, 펜이 없어졌어!
브래들리
너, 빈틈 투성이고 이용하기도 좋아. 도둑맞기 싫으면 열심히 조심해보라고.
현자
······ 브래들리는 혹시 소매치기에 대한 지식 2 이 있나요?
브래들리
지식이 뭐야. 뭐, 나님의 손에 걸리면 이 정도는 자신만만한데.
현자
부탁해요, 브래들리! 잃어버린 것을 어떻게 해서든 되찾고 싶어요.
저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시지 않으실래요!
친해지고 싶어서 2화
브래들리
방법? 소매치기 기술을 가르쳐 달라는 말을 듣고, 쉽게 가르칠 거라고 생각해?
현자
아뇨, 소매치기 기술이 아니라 빼앗긴 것을 되찾아 오는 방법이요.
브래들리
대가도 없이 내가 협력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 포기하는 편이 몸에 이로워.
현자
그럴, 까요······.
(갑자기 이런 말을 들으면 곤란하겠지.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물건을 되찾고 싶은데······.)
브래들리
······ 뭐, 보수에 따라서는 협력하지 못할 건 없지.
현자
어, 정말인가요?
브래들리
공짜 일은 안 해. 뭘 줄래?
현자
(내가 브래들리에게 줄 수 있는 물건······? 값비싼 것은 없고······ 에잇, 밑져야 본전이라고, 말해보자!)
그럼, 저녁에 메인 요리는 어떨까요!
브래들리
오, 나쁘지 않아. 단, 일주일 치로 하는 거다. 네로에게도 고기 요리로 하라고 전해둬.
현자
(됐다! 고마워, 네로의 맛있는 밥!)
잘 부탁해요, 브래들리. 중요한 거니까 어떻게든 되찾고 싶어요.
브래들리
맡겨둬.
그렇군······. 네가 갖고 있을 만한 곳이 이 근처인가. 들고 있어.
내 귀중한 컬렉션이니까 소중하게 다뤄.
현자
······ 이거, 총이잖아요!? 저 못 쏴요!
브래들리
뭐? 무방비한 상태로 빼앗으러 가는 바보가 어딨어.
그 녀석을 협박하고, 다른 녀석에게서 훔친 걸 빼앗아 버리자고. 빼돌리면 한밑천 잡히잖아.
현자
실례합니다만, 브래들리. 가능하면 평화로운 방법으로 되찾고 싶은데요······.
브래들리
이 나님에게 부탁해서, 평화로운 방법이라고?
웃기지도 않네. 그럼, 너 어떻게 할 건지 말해 봐.
현자
무모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돌려주지 않을 것인지 말해보고 싶어요. 중요한 것이라고 제대로 전하면 아마 알아줄지도 모르니까요.
브래들리
아하하! 그거 진짜 무모하네!
현자
멋대로 생각해둬서 죄송해요. 브래들리에게 의지해 버렸지만 역시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되찾고 싶다고 생각해요.
브래들리
핫, 약한 주제에 혼자 힘으로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바보는 싫지 않아.
마침 지루하던 참이다. 좋아, 소매치기가 있는 곳까지 따라가 주지.
현자
(앗, 고양이처럼 목덜미를 잡혔어!)
브래들리
《아드노포텐스무》
-
브래들리
아까 소매치기당했으면 아직 이 근처에 있겠지. 어느 놈이야?
현자
어······ 아, 있다! 아까 부딪힌 사람, 저 사람이에요.
브래들리
저 녀석이군. 네 방식이라는 거 보여줘 봐.
현자
알겠어요. 조금 무섭지만 다녀오겠습니다······!
저기, 실례합니다!
친해지고 싶어서 3화
현자
하아······ 어떻게든 되찾을 수 있었어······.
브래들리
설득해서 돌려받으려는 무른 생각도 몸으로 실감했겠지만.
현자
유감입니다만,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브래들리.
-
-조금 전의 상황-
현자
정말 소중한 물건입니다. 제발 돌려주세요!
소매치기 범
끈질기네······. 내가 모른다고 하잖아. 이제 그만하라고.
현자
앗······ 기다려요!
브래들리
어이.
소매치기 범
아? 아야야야!
브래들리
현자, 네가 도둑맞은 게 이건가?
지금 누구에게 시비를 걸었는지 알려주지.
소매치기 범
힉! 돌려줄게요, 돌려줄 테니까!
-
브래들리
설득하면 훔친 놈이 돌아올 정도로, 세상에는 너처럼 착한 아이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현자
명심하겠습니다······.
브래들리
그래서? 결국 도둑맞은 게 뭐였지? 네가 이렇게 해서까지 되찾고 싶어 했다는 건 상당히 귀중한 물건이겠지.
내게도 한몫 내놔봐.
현자
앗, 기다려요, 브래들리!
브래들리
······ 뭐야, 이거. 술병? 이런 걸 되찾고 싶어 한 건가.
현자
······ 사실, 그거 브래들리에게 주려고 산 거예요.
브래들리
나에게?
현자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그건 북쪽 나라에서만 만들어지고 있는 굉장히 귀중한 술이에요. 우연히 한 병만 가게에 놓여 있었어요.
스노우와 화이트도 이거라면 브래들리도 좋아해 줄 거라고 알려줬어요.
브래들리
이 술이 귀한 건 알지만 소매치기를 설득할 정도인가?
술이라면 얼마든지 다시 사면되는 거잖아.
현자
기왕이면 브래들리가 마시고 싶다고 생각해 줄 만한 술을 가지고 권해보고 싶었어요.
한 번쯤은 브래들리와 둘이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술을 못 마시니까 차를 마실거지만······.
브래들리
······.
현자
브래들리를 처음에는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쪽에서 진지하게 마주 보려고 하면 응해주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요.
저도 진지하게 제대로 좋은 것을 준비해서 당신과 대화하고 싶었어요. 더 친해지고 싶었으니까.
라고 해도, 오늘 막 도움을 받아버려서 모양새가 전혀 좋지는 않지만······.
브래들리
······ 그렇냐? 그렇다면, 빨리 가자고.
현자
엇,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브래들리
나 혼자 마시게 할 생각이야? 저녁 반주 같이 할 거면, 너도 마실 수 있는 게 있잖아.
자, 빨리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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