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 20:00ㆍ화이트/카드 스토리

불안을 녹이는 온기 1화
화이트
그때는 다과회 날이지. 네로에게 가장 좋아하는 과자를 부탁해 놨네.
스노우
그랬지, 그랬지. 그럼 물건을 사는 건 그쪽으로 미루도록 할까.
현자
스노우, 화이트 즐거워 보이네요. 뭐 하시는 건가요?
화이트
오오, 현자. 이건 우리 둘의 일정을 적고 있는 거란다.
스노우
이렇게 둘이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서로 공유하는 게 즐거운 것 아니겠누.
현자
아하하, 두 사람은 정말 사이가 좋네요.
화이트
음! ······ 이런, 이때는 우리가 각자 보내는 날이구먼.
나는 뭘 할까······. 그렇다면 오랜만에 오즈나 피가로와 지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구먼. 스노우는 어떤가?
스노우
나는 그날에 외출할 거라네.
현자
어디로 가시려고요?
스노우
그건 돌아오고 나서의 즐거움이지.
화이트
······ 스노우는 요즘 그러기만 하는구먼.
마법으로 기척을 숨기고 있는 것 같고, 결국 돌아와서도 뭘 하고 왔는지 슬쩍 얼버무릴 게 아닌가.
스노우
그, 그랬었나?
화이트
스노우는 혼자 있을 때 나에게는 말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구먼······.
현자
(어쩐지 외도를 의심받는 현장 같아······.)
스노우
화이트, 좀 쉬자꾸나. 우리 맛있는 홍차를 끓여오세.
화이트
필요 없구먼. 스노우 쨩 같은 건 이제 몰라.
(화이트가 달려가는 소리)
스노우
화이트!
현자
저, 뒤따라가 볼게요.
-
현자
저기, 화이트.
화이트
현자인가.
현자
아마 스노우는 화이트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화이트
······ 스노우가 부정한 일을 하는 걸 숨기는 게 아니란 말인가?
현자
네. 틀림없이 그럴 거예요.
스노우
······ 할 수 없지. 현자라도 지금은 더 이상 캐물어보는 건 그만두게.
-
현자
(오늘은 분명 스노우와 화이트가 각자 지낸다고 했던 날이지. 화이트의 방에 초대받아서 왔는데 무슨 일 있는 건가······.)
화이트
잘 왔구나. 맛있는 찻잎이 생겨서 함께 마시면 어떨까 생각했단다.
현자
와, 향기 좋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트
뭘, 요전의 사과도 할 겸 말이지. 내가 방에서 뛰쳐나온 탓에 그대가 신경 쓰게 만들어서 미안하구먼.
······ 사실은 아직 스노우와 화해하지 못했다네.
원래 이 찻잎도 스노우와 함께 마시려고 산 것이었지만······.
현자
아주 맛있어요. 스노우도 틀림없이 기뻐해 줄 거예요.
화이트
그랬으면 좋으련만······.
현자
······ 저기, 화이트. 괜찮다면 마법관 안에서 놀지 않으실래요?
가만히 있으면 점점 더 기분이 우울해져 버릴지도 몰라요. 몸을 움직여 보면 기분 전환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화이트
오오, 그거 재미있을 것 같구나. 그럼 전에 그대가 무르와 같이 했었던 숨바꼭질을 해보고 싶단다.
현자
좋아요!
화이트
이왕 하는 거, 좀 스릴 있게 해 보자!
불안을 녹이는 온기 2화
화이트
세 명도 잘 왔구나.
브래들리
갑자기 불러냈잖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미스라
졸린데 가도 될까요?
화이트
될 리가 없지. 지금부터 그대들에게 승부를 걸겠어.
나와 현자를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승리! 그 이외에는 패배란다! 어떠냐, 심플한 승부지?
브래들리
왜 그렇게 귀찮은 일을 해야 하는 건데······.
화이트
참가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부전패란다. 싸우기도 전에 지면 안 돼.
브래들리
아앙?
화이트
승부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승리! 도망친 너희가 진 게야.
미스라
마음에 안 드네요······.
오웬
좋아, 놀아줄게.
현자
(막무가내로 진행해버렸는데 괜찮으려나······.)
화이트
숫자를 세면 찾으러 오는 거야. 자, 숨바꼭질 시작이란다!
현자도 나와 함께 숨는 게야. 마법관에는 숨기 딱 좋은 장소가 여러 군데 있단 말이지.
현자
네!
-
현자
안뜰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마침 두 사람 몫의 몸이 쏙 들어가, 좋은 은신처네.)
화이트
여기라면 그 녀석들도 찾을 수 없겠지.
현자
그렇네요! 응? 왠지 공중에 연기가 뭉게뭉게 하네······?
화이트
이것은 혹시 공간의 문인가?
현자
앗!?
(팔을 잡혀서 끌려간다!?)
-
미스라
네, 찾았네요.
현자
미스라! 갑자기 당겨져서 깜짝 놀랐어요······.
화이트
음, 이렇게 빨리 발견되어 버릴 줄이야······.
미스라
마법으로 낌새를 알아채면 쉬워요.
이걸로 내 승리네요.
화이트
마법을 부리는 건 금지야! 이렇게 되면 숨바꼭질이 아니잖아.
미스라
하아, 귀찮네······.
브래들리
하하. 유감이네, 미스라. 헛수고만 한 놈이군.
오웬
꼭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건데, 눈 앞에서 놓쳐버리는 건 어떤 기분일까. 있잖아, 미스라. 우리에게 알려줘.
미스라
좋아요, 당신들의 몸에 직접 가르쳐 드리죠. 열심히 꼴사납게 울부짖어보세요.
현자
(어쩐지 험악한 분위기가 되어버렸어······.)
화이트
정말이지, 또 시작이구먼. 현자여, 이번에야말로 숨겨놨던 장소에 숨자꾸나.
현자
앗, 네.
-
현자
이번에는 도서실인가요?
화이트
음. 여기 책상은 사각지대가 있단다.
현자
아, 정말이네! 여기라면 눈높이가 낮은 아이 정도밖에 찾을 수 없을 지도······.
화이트
우리 애들은 다 키가 크니까.
도서실은 책에 스며든 마력이 조금 남아 있으니까 기척도 분간하지 못하니 찾기 힘들 게야.
(총성 소리)
현자
으악!? 무, 무슨 소리야······?
불안을 녹이는 온기 3화
현자
(혹시 북쪽의 마법사들······? 험악한 분위기였으니까.)
화이트
우리 애들은 바로 싸워버리잖아. 이건 나중에 응징이 필요하겠구먼.
정말이지, 스노우라면 금방 우리를 찾아 줄 텐데······.
······.
현자
화이트?
화이트
스노우라면, 내가 어디를 가도 정말 찾아 줄까······?
현자
스노우라면 꼭 찾아 줄 거예요.
화이트
현자······.
현자
화이트, 잠시만 손을 잡아도 될까요?
화이트
응? 그러렴.
현자
처음 여기 와서 불안했을 때, 두 사람이 이렇게 손을 잡아주셔서 굉장히 안심이 됐어요.
그러니까 화이트도 이걸로 조금이나마 기운 내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트
······ 그랬구나. 그때는 설마 그대가 이렇게까지 믿음직스러운 현자가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어.
게다가 오즈나 북쪽의 마법사들과 한 지붕 아래서 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
이렇게 마법관에 모두 모여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을 각자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도 그대 덕분이구나.
새삼스럽지만 예를 표하마, 현자여.
현자
아뇨, 저야말로. 항상 감사합니다.
화이트
그대는 정말 착하구나. 이렇게 내가 제멋대로 굴어도 그렇게나 많이 어울려 주잖니!
현자
화이트가 외롭지 않게 된다면 얼마든지 함께 할게요!
화이트
호호호, 기쁘구나.
현자
······ 어라. 그러고 보니 밖이 조용해졌어요.
(싸움이 끝났나? 다들 너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스노우
찾-았다!
현자
우왓!
화이트
스노우! 돌아온 게야?
스노우
음, 방금 전에. 그랬더니 북쪽의 마법사들이 난투를 벌이고 있었다네.
물어보니까 화이트를 찾지 못해서 답답해하는 것 같았구먼. 그래서 결국 실력으로 승패를 가리려고 했다던가.
현자
이제 숨바꼭질은 상관없게 되었네요······.
스노우
그 녀석들은 내가 혼내줬으니까! 이제 안심이란다.
화이트
······ 스노우는, 어떻게 나를 찾을 수 있었지?
스노우
호호, 화이트가 생각하는 것은 뭐든지 다 꿰뚫어 볼 수 있다네.
오늘은 나의 행선지도 알리지 않고 외출해서 화이트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 예정보다 빨리 돌아왔지.
사실은 지금 화이트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 준비 중이라네. 부디 용서해 주게.
화이트
그랬던 건가······. 역시, 나를 가장 먼저 찾아주는 것은 스노우라네!
현자
스노우를 대신할 사람은 역시 아무도 없는 거군요.
화이트
당연하지!
그러나, 현자여. 마찬가지로 그대를 대신할 사람도 아무도 없단다.
현자
······! 네!
- 현자의 이름이 적혀있는 부분. 디폴트 이름으로 해두었을 경우 아키라라고 적혀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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