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로이드 Short Story

 

Short Story 1 / 210406 공개

 

클로에

라져, 여기는 클로에. 나는 지금 폴몬트 시티에 있는 메인터넌스 샵에 잠입 중이다.

 

라스티카

············.

 

클로에

타깃인 라스티카는 오전부터 계속 취침 중인 것 같다. 내 보고는 이상. 응답 바람.

 

(발소리)

 

히스클리프

············.

클로에, 뭐 해?

 

클로에

앗! 히스!

쉿, 조용히 해줘······! 지금 스파이 놀이하는 중이니까! 라스티카에게 들키겠어!

 

히스클리프

아하하, 그렇구나. 스파이 영화 따라 하는 거구나. 뭐였지, 그······.

 

클로에

베넷 와인 사장이 모델인 거! 진짜 멋있어! 나 요즘 그 영화에 빠져있잖아.

 

라스티카

······ 으음······.

 

클로에

앗. 위험해, 위험했어.

나도 모르게 흥분해 버렸어. 조용히 해야 해······.

 

(시노가 짖는 소리)

 

히스클리프

앗, 시노! 지금은 조용히 해 줘.

 

(시노가 짖는 소리)

 

클로에

시노는 히스 말도 잘 알아듣는 똑똑한 아이구나.

 

히스클리프

그렇지······.

그런데 가끔······ 아니, 종종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얼마 전에 플로레스 형제가 미아가 된 Mu-Mu를 찾았다고 연락을 줬거든.

시노랑 같이 상황을 좀 보러 갔는데 라이벌 의식 같은 건지 모르겠지만 Mu-Mu를 보고 엄청 짖어대는 거야

미틸이 열심히 Mu-Mu를 감싸주고, 나는 시노를 달래고. 힘들었어······.

 

클로에

아하하······. 소중한 주인님을 펫 로이드에게 뺏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한 걸까?

그렇지만, 나도 그 기분 알아! 나도 시노와 마찬가지로 라스티카를 너무 좋아하거든.

 

(시노가 짖는 소리)

 

클로에

앗, 시노! 도, 동의해 주는 건 기쁜데······.

 

라스티카

······ 으음······.

이런, 무슨 일이니?

 

클로에

라스티카······.

미안해, 깨워버렸구나.

 

라스티카

신경 쓰지 마, 클로에. 나는 얼마든지, 언제든지 다시 잘 수 있으니까. 자, 봐봐.

············.

······ 쿨······.

 

클로에

엄청 빨리 잠드네!

 

라스티카

후후, 농담이야. 깨어있었어.

그럼, 일을 시작해볼까. 오늘은 펫 로이드 점검을 하러 손님이 오실 거야.

히스, 손님이 하시는 말을 들어줄 수 있겠니? 나는 그······. 인간과는 대화를 잘 못 해.

 

히스클리프

네, 그럼요.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도와드릴게요.

 

(문이 열리는 소리)

 

클로에

아! 손님들 오신 거 아냐? 내가 인사하고 올게.

 

라스티카

············.

 

클로에

······ 라스티카, 괜찮아. 웃어줘.

나랑 히스가 네 옆에 있을 테니까.

 

라스티카

······ 고마워, 클로에. 히스도 고마워.

오늘도 근사한 날이 될 것 같아. 이런 하루가 부디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라.

 

Short Story 2 / 210408 공개

 

스노우

폴몬트 뉴스 시간이란다! 오늘 밤에도 아나운서 스노우가 따끈한 뉴스를 안방으로 전해주겠네.

우선 화재의 어시스트 로이드 정보부터······. 폴몬트 연구소 가르시아 박사님이 와 계시네.

 

피가로

안녕하십니까, 피가로 가르시아입니다.

 

스노우

꺄~! 피가로 쨩 멋있어! 오늘 와줘서 고마워!

 

피가로

하하······. 저야말로.

저기······. 그것보다 다시 인터뷰로 화제를 돌려주실 수 있나요?

 

스노우

음. 그럼 바로 질문하지. 우선은 어시스트 로이드에 대하여······.

 

피가로

네. 어시스트 로이드는 전 인류가 고대하던,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는 로봇입니다. AI가 발달한 시대······.

 

스노우

아냐, 역시 됐어.

 

피가로

네?

 

스노우

왜냐하면 내가 어시스트 로이드잖아~. 그런 건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것보다는 더 재밌는 질문이 좋다네!

 

브래들리

······ 어이.

 

스노우

오옷, 브래들리. 마침 잘 왔네. 그럼 피가로 쨩에게 재밌는 질문을 해보겠네.

······ 솔직히 말해서, 브래들리 쨩을 어떻게 생각해?

 

브래들리

어이.

 

피가로

네에······? 본인이 눈 앞에 있는데 말하라는 건가요? 엄청 스트레스받는데······.

 

스노우

힘내! 우리 피가로 쨩!

욧, 고학력에 핸섬해!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피가로

······.

 

브래들리

······.

 

피가로

개인적으로는 에너지가 너무 강해서 별로 다가가고 싶지 않은 타입이라고 생각해요. 절대로 친구 하고 싶지 않아요.

 

브래들리

엄청나게 예의 없는 놈이구만!

 

피가로

봐요, 이러잖아요······.

 

브래들리

네놈들, 뭐 하려고 날 부른 거야?

이렇게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인가. 선량한 경찰관을 괴롭히다니, 어이.

 

스노우

사실 피가로 쨩이 나중에 인터뷰를 한단다. 하지만, 지금부터 긴장해서 두근두근하면 울먹이며 대답해버리지.

즉, 그대는 그 연습 상대란다. 인간 상대로 이야기하는 게 제일 좋은 연습이 되지 않겠누?

 

피가로

근데 솔직히 말해서 별로였어요······. 오히려 본방송 전에 엄청 스트레스받았어요.

 

브래들리

웃기지 마······. 내가 훨씬 더 스트레스받았어.

 

스노우

에이~ 인간들끼리 좀 더 사이좋게 지내~!

 

브래들리

흥. 당일에 네놈이 나사 빠진 상태로 인터뷰하는 걸 녹화하고 비웃어주지.

실컷 긴장해서 실패해봐.

 

피가로

하하······. 사실은 내 인터뷰가 보고 싶은 거지?

그 마음은 잘 알겠어. 나 섹시하고 지적인 인물 랭킹 2위잖아.

 

스노우

(후후후. ······ 사실은 사이가 좋은 건가?)

 

Short Story 3 / 210411 공개

 

카인

보스, 나다. 지금 이쪽 구역 순찰이 끝났어. 특별한 이상은 없다.

 

브래들리

그래, 고생 많았다. 조금 이르지만 그대로 점심 먹으러 가······ 는, 건······.

 

카인

보스?

 

브래들리

에취!

 

카인

······ 괜찮습니까?

 

브래들리

아 진짜, 오늘 꽃가루 양이 어떻게 된 거야! 이래서는 일이 안 돼.

카인, 역시 점심은 나중에 먹어. 그대로 노스 스트리트로 가라.

 

카인

거긴 당신 순찰 담당 지구잖아! 부하에게 억지로 일을 떠맡기다니······.

 

오웬

알았어. 갈게, 보스.

 

카인

우왓!?

 

브래들리

허어, 웬일로 말귀를 잘 알아먹는군. 그럼 잘 부탁해, 나중에 돈 줄게.

 

카인

어, 어이······!

 

오웬

돈 준대. 잘 됐네, 나 덕분에 빚 빨리 갚는 거 아니야?

 

카인

하아. 약삭빠른 것 정도로 갚을 수 있었으면 고생은 안 했지.

그래서, 오웬. 혹시 스트리트에 볼일이라도 있나?

 

오웬

눈치가 빠르네.

유명한 팬케이크 가게가 있다고 클로에가 말했어. 자, 빨리 데려다줘.

 

카인

딱히 상관은 없지만 또 마음대로 사이드 카에······.

아니, 넌 오토바이 운전은 못 하는 건가? 어시스트 로이드인데.

 

오웬

······.

나를 바보 취급하는 거야? 이런 건 간단하잖아.

자, 비켜.

 

카인

아얏.

 

오웬

이렇게 하면 되는 거지? 와, 달리기 시작했어.

 

카인

어이, 갑자기 엑셀 돌리지 마! 면허도 없으면서 그러면 위험하잖아. 떨어지면 어쩌려고!

 

오웬

어시스트 로이드한테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카인

······ 그게, 그런가.

가 아니라, 멈춰! 우왓, 급커브 하지 마······!

 

오웬

뭐가? 바람 소리 때문에 잘 안 들려. 좀 더 크고 꼴사납게 소리 질러줘야지.

 

카인

제대로 들리면서······!

 

오웬

하하,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