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 R [진의를 보이지 않는 눈동자] - 달밤의 두 사람

2020. 10. 28. 23:43오웬/카드 스토리

 

달밤의 두 사람 1화

 

현자

(오늘은 달이 한층 더 크네.)

이렇게 예쁘고 환상적인데, 저것이 <커다란 재앙>이라니······. 역시 아직 좀 믿을 수 없어.

 

오웬

현자님도 그렇게 생각해?

 

현자

윽······. 오웬! 언제부터 있었던 거예요?

 

오웬

정말, 다들 왜 달을 무서워할까? 저렇게 예쁜데 말이지.

 

현자

······ 오웬도 달을 좋아하나요?

 

오웬

좋아해. 이 세상에 공포와 불안과 미움을 줘. 이대로 달이 떨어져 버린다면 더 멋지겠네.

 

현자

그, 그건 곤란해요.

 

오웬

그래서? 현자님은 이런 한밤중에 혼자구나?

 

현자

아, 네. 잠을 못 자서······.

 

오웬

흐음? 이런 어둠 속에서 혼자 있으면 나쁜 마법사에게 납치될지도 몰라.

 

현자

어, 그런데 여기는 마법관 안이라 위험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게다가 마법사 분들도 있고······.

 

오웬

아하, 여기에 있는 마법사를 꽤나 신뢰하는군.

그럼 나랑도 사이좋게 지내자, 현자님.

 

현자

엇.

 

오웬

하핫, 그거 무슨 표정이야? 너무하네, 나랑은 사이좋게 지내주지 않는 거야?

 

현자

(거리가 가까워······. 그리고 뭘까. 오웬의 분위기가 갑자기 변한 것 같아······.)

(윽······. 방금 소리가 났는데, 누가 왔나?)

 

오웬

······ 유감. 또 방해가 들어왔네. 나중에 보자, 현자님.

 

현자

앗, 오웬! ······ 사라졌어?

 

고양이

냐~아.

 

현자

왓, 뭐야, 고양이였네. 놀랐어······.

(그 후로······ 오웬은 뭐라고 말할 생각이었을까. 조금 경계해버렸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오웬은 조금 즐거웠던 것 같아. 혹시,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거나······.)